日자민당 총재 선거 시작…야스쿠니 참배인사 등 줄줄이 출사표(종합2보)

입력 2024-08-19 17:32  

日자민당 총재 선거 시작…야스쿠니 참배인사 등 줄줄이 출사표(종합2보)
10여명 거론 속 40대 前 내각멤버 고바야시 첫 출마…가미카와 외무상도 의사 표명
'지지율 25%' 1위 이시바 간사장도 22일 출마 예상…총재 선거일은 내달 27일 유력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경수현 특파원 =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일정이 오는 20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주 입후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현지 공영방송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튿날(20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총재 선거 일정을 결정한다.
투·개표일은 다음 달 20일과 27일 두 개안이 거론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총재 선거를 내달 27일에 치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내달 30일 임기가 끝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이을 자민당 총재 후보로는 10명 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자민당 중견·신진 의원들 지지를 받는 40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이날 처음으로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를 이끄는 일본을 만들고 싶다"며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그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대장성(현 재무성)에서 관료로 이력을 쌓다가 정치인으로 변신, 2012년 국회에 입성했다.
4선 의원으로 기시다 후미오 정부에서는 초대 경제안보 담당상을 지냈다.
우익 성향 정치 행보를 보여왔으며 일본의 패전일인 지난 15일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여론 조사에서 '차기 총리' 지지율 1위를 차지해 온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도 오는 22일 지역구인 돗토리현에서 정식으로 입후보 의사를 표명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의원 추천인 20명 확보와 관련해 "거의 목표대로 되고 있다"며 "주 전반에 확인 작업을 정확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이끌던 '기시다파' 좌장이었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주변 의원들에게 출마 의사를 전했으며, 총재 선거 일정이 발표된 뒤 정식으로 입후보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40대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출마와 관련해 "진지하게 생각해 판단하겠다"면서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021년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패했던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지난 16일 자신이 속한 파벌 수장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를 만나 출마 의사를 전했고, 아소 부총재가 이를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이외에도 입후보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사는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과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후생노동상과 관방장관을 지낸 가토 가쓰노부 의원,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등이다.
이 중 가미카와 외무상은 일본과 인도 양국간 외교·국방 장관(2+2)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하네다공항에서 인도로 출국하기 전 만난 기자들에게 "입후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주말 총리를 만나 제 결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이 17∼19일 벌인 전화 여론조사 결과 차기 자민당 총재에 걸맞은 인물로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25.3%로 1위에 올랐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19.6%),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0.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24.2%), 이시바 전 간사장(21.0%), 고노 다로 디지털상(11.2%)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일반 여론보다 자당 의원 지지 등 당내 세력 규합이 훨씬 더 중요한 변수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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