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사망자 100명 추정…환자는 2천800명 달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17개월째 내전에 휩싸인 수단에서 최근 콜레라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이탐 무함마드 이브라힘 수단 보건부 장관은 전날 성명에서 수단 전역에서 최근 3주간 354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이 중 최소 2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8일 기준 올해 수단의 콜레라 사망자를 78명이라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올해 수단의 누적 사망자는 약 100명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콜레라에 걸린 환자는 2천400명 이상으로 집계돼 올해 들어 수단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는 2천800명 안팎에 달한다.
콜레라는 설사와 종종 구토 증상을 동반하는 감염병으로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된다.
수액 처방 등 조기에 대처하면 치료할 수 있지만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탈수 등의 증세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난해 4월 15일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 발발 이후 유혈 사태가 이어지는 수단에서는 최근 기근과 홍수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초래됐다.
오랜 내전으로 감염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초 의료체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수만 명이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220만명 이상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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