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 걸쳐 3g 이하 시험 채취…폐로 진전 전망은 '깜깜'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 잔해를 꺼내는 작업이 22일부터 개시된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19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종 현장 확인 작업 중이며 문제가 없으면 22일 격납 용기로 통하는 배관을 통해 핵연료 잔해 꺼내기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최장 약 22m 길이의 신축형 파이프를 원자로 2호기 격납 용기로 넣어 원격 조작으로 파이프 끝에 부착한 손톱 형태의 장치를 이용해 3g 이하의 핵연료 잔해를 시험적으로 꺼낼 방침이다.
신축형 파이프는 굵기 20㎝와 16㎝ 파이프를 연결한 것이다.
도쿄전력은 핵연료 잔해 회수까지 2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회수한 핵연료 잔해는 전용 용기에 담는다.
이번 작업이 성공하면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13년여 만에 처음으로 핵연료 잔해를 반출하게 된다.
그러나 사고 원자로 1∼3호기에는 핵연료 잔해가 약 880t이나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돼 이번 시험 반출이 성공해도 향후 폐로까지 작업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2051년께 후쿠시마 원전을 폐기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핵연료 반출 작업이 지연되면 이 목표는 달성할 수 없다.
핵연료 잔해 반출은 당초 2021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장비 문제 등으로 이미 세 차례 연기돼 3년가량 늦춰졌다.
교도통신은 "이번 시험 채취가 폐로의 구체적인 진전으로 이어질지는 전망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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