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장거리 지원' 재촉…前국방 4명 "지원 확대하라"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충분히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국내외 비판에 직면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7일 밤 영상 연설에서 주요 협력국들의 지원을 호소하면서 "영국은 이번 전쟁 내내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왔으나 현재 불행히도 상황이 둔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를 바로잡을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며 "장거리 (공격) 능력은 우리에겐 원칙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영국의 스톰섀도를 비롯해 서방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재차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도 텔레그래프에 스톰섀도를 쓴다면 러시아 지하 벙커를 파괴할 수 있고 레이더 감지도 피할 수 있어 러시아 공급망을 교란할 수 있다며 허용을 촉구했다.
스타머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자위권'을 위한 군사 지원만 제공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러시아 본토 작전에는 미사일 사용은 금지한다. 이는 전임 보수당 정부의 기조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제1야당이 된 보수당의 주요 인사들은 연일 스타머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보수당 정부 국방장관 4명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마이클 팰런 전 국방장관은 "푸틴이 활공폭탄으로 국경 넘어 수마일 떨어진 어린이 병원을 때리도록 내버려 두면서 우크라이나엔 스톰섀도 같은 장거리 미사일로 자기방어를 하는 걸 막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도 지난 16일 데일리메일 기고에서 "그만 망설이고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사용을 허가하라"며 "우크라이나인에게 일을 끝내는 데 정말 필요한 도구를 주자"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에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변함 없는 지지를 분명히 밝혔다"며 "이번 정부는 취임 몇 시간 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을 가속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스톰섀도 사용을 승인하지 않는 것은 미국이 이를 막았기 때문이라는 언론 보도도 나왔지만 미국은 이를 부인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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