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이스라엘, 美 압박에 가자 휴전안 수용…WTI 3% 급락

입력 2024-08-20 05:47  

[뉴욕유가] 이스라엘, 美 압박에 가자 휴전안 수용…WTI 3% 급락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3% 가까이 급락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서 중재국들의 권고안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28달러(2.97%) 급락한 배럴당 74.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02달러(2.54%) 밀린 배럴당 77.6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를 끌어내린 것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진척을 보였다는 소식으로 풀이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휴전 중재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2시간 반 동안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네타냐후 총리와의 매우 건설적인 회담에서 그는 이스라엘이 중재 제안을 지지한다고 나에게 확인해 줬다'며 "다음으로 중요한 단계는 하마스가 '예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로 가자지구를 두고 이스라엘과 전쟁 중이다. 이번 중재안은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 가자 전쟁 휴전을 중재하는 국가들의 방안이 담겨 있다.
블링컨은 네타냐후와의 회담에 앞서 "이번이 가자지구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두 진영을 압박하기도 했다. 추가 협상은 이번 주 후반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다.
에너지에이스펙츠의 암리타 센 설립자는 "원유 시장 트레이더들이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대부분 유가에서 걷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중동 긴장이 완화함에 따라 "공급 차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브라이언 레젠 글로벌 석유 분석가는 "비관론은 간단하다"며 "중기적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하고 아시아 경제가 약해지는 데다 정제 마진 또한 완만해지는 점도 고려하면 연말까지 어떠한 것도 원유 가격에 긍정적인 조짐이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선 경기선행지수(LEI)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7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6% 하락한 10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콘퍼런스보드 측은 "경기선행지수는 월간으로는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6개월간의 연간 상승률은 더 이상 경기침체를 시사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jh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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