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미래 지도자로 두각…우리는 승리할 것"
(시카고=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여성은 멀티 능력자다. 우리는 가정을 일구고 아이를 키우는 동시에 나라도 통치할 수 있다."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메릴랜드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던 수전 리 메릴랜드주 총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 대통령'이라는 마지막 유리천장을 깰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전대 첫날인 이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코커스에서 만난 리 장관은 "오랜 시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 왔다"면서 "그녀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돼서 매우 흥분된다"고 감회를 전했다.
중국계 여성으로서 본인 역시 '최초' 기록을 세워 온 그는 "해리스 부통령은 최초의 아시아계, 흑인, 유색인종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이 자체가 우리 나라가 진보를 이뤄내고 있으며, 우리는 후퇴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자부했다.
그는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해서도 "그는 과거 중국에 살았던 경험이 있고, 심지어 중국어도 할 수 있다"며 "그는 선생님이자 미식축구 코치, 하원의원이었으며 현직 주지사여서 이보다 더 나은 조합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호평했다.
리 장관은 "이들은 좋은 후보이며, 그들은 증오가 아닌 스스로의 비전과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라면서 "그들은 미국의 가정과 아이들, 국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 사람들의 일상과 교육, 사회 보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이민계 여성으로서 이민자 문제, 또한 아시아계 정체성에 대한 문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리 장관은 해리스 행정부가 들어서면 "아시아계는 더 많은 것들을 성취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많은 진전을 이뤄내기는 했지만, 아시아계 공동체는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정치적 과정의 일부가 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계 미국인들 역시 많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그들은 미래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처음 정치에 발을 들였을 때 나는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주 상원의원이었지만, 마지막으로 남고 싶지 않다"면서 "지금 내 밑에도 많은 한국계 인턴들이 일하고 있으며, 그들은 모두 훌륭한 지도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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