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 美 전 하원의원, 선거 모금액 부풀리기 등 유죄 인정

입력 2024-08-20 09:28  

산토스 美 전 하원의원, 선거 모금액 부풀리기 등 유죄 인정
사기·명의 도용 등 2개 혐의 인정…최소 2년 징역형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허위 경력과 선거자금 유용 등으로 물의를 빚으며 의회에서 제명된 조지 산토스 전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선거 과정에서 모금액 규모를 부풀리고 기부자들의 신원을 도용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산토스 전 의원은 이날 뉴욕 연방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금융 사기 및 신원 도용 등 두 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 중 명의도용에 대한 형량만 해도 최소 2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산토스 전 의원은 이날 2022년 선거 과정에서 공화당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자신의 선거 모금 액수를 부풀리고 기부자들의 신원을 도용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유죄를 인정한 뒤 미리 작성한 성명문을 읽으며 "내 행동과 그로 인한 피해에 깊이 후회하며 나의 행동들에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산토스 전 의원은 이 외에도 사기와 돈세탁, 공금 절도 등 총 23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지난해 5월 형사 기소돼 검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그는 이후 검찰과 형량 거래 협상에서 기소문에 작성된 모든 혐의를 인정한 상태다.
산토스 전 의원에 대한 선고는 내년 2월 7일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기소된 혐의로 봤을 때 산토스 전 의원은 최대 징역 22년형까지도 선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검찰과 형량 거래를 통해 징역 95개월 미만의 형량 선고에 대해서는 항소할 권리를 포기한 상태다.

산토스 전 의원은 브라질 이민자 2세 출신으로 2022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뉴욕주 롱아일랜드 북부·퀸스 북동부 지역구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인물이다.
공화당 소속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판세를 뒤집고 선거에서 승리하며 한때 '아메리칸드림의 화신'으로도 여겨졌으나 당선 직후 그가 내세웠던 이력 대부분이 날조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빠르게 몰락의 길을 걸었다.
명문 버룩대를 졸업했다는 이력과 달리 대학을 나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에서 일했다는 이력 역시 거짓으로 밝혀지는 등 혈통부터 가족, 학력, 경력까지 모든 것이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는 의혹이 불어났다.
유대인 혈통이며 조부모가 2차 세계대전 중 나치로부터 겨우 탈출했다는 주장도 거짓으로 확인됐고, 동성애자임을 강조했지만 과거 여성과 결혼한 적이 있다는 사실은 숨겼다.
여기에 과거 팬데믹 실업수당을 부정수급하고 선거자금을 유용해 명품 옷을 사는 등 각종 비리 의혹도 불거지며 결국 지난해 12월 하원에서 제명됐다.
그에 앞서 미국 하원에서 제명된 의원은 5명뿐이었으며 산토스는 여섯번째가 됐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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