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대통령 꿈 좌절 힐러리 후배 독려…트럼프·김정은 관계 직격
"오랫 동안 꿈꿔온 일 일어나고 있어…유리천장 반대편에 카멀라가 있다"
"존엄하게 업무 수행한 바이든에 감사"…2016년 대선 경쟁자 트럼프 잇따라 비판
(시카고=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2016년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당시 경쟁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하고 나섰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석패한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민주당의 대선후보 추인을 위한 첫 전당대회에서 마지막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해리스 부통령의 도전에 전폭적인 지원을 표하며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에서 무슨 일인가가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오랫 동안 꿈꿔왔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 전에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는 민주주의의 수호자였고, 백악관에서 존엄하게 업무를 수행했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흑인 여성 최초로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셜리 치점을 거론하며 "그녀의 결단 덕에 나를 비롯해 수백만명이 위대한 꿈을 꾸게 됐다"고 말을 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래서 2016년 나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는 영광을 안았고, 6천600만 미국인들의 표를 받았다"며 "후에도 미래를 향한 우리의 행진은 이어졌다. 나와 카멀라의 어머니가 우리를 보신다면 '계속 가라'고 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사로서 카멀라는 살인자와 마약 유통범을 잡아들이고 자유와 안전을 위해 일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며 "트럼프는 자신의 재판 위에 잠자고 있었고, 그가 깨어났을 때는 전례없는 34개 혐의로 기소된 대선 후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눴다.
그는 또 "카멀라는 군 통수권자로서 우리의 군과 퇴역군인을 존중할 것이다. 그는 결코 '명예 훈장' 수훈자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고 서훈인 이 훈장을 무시한 발언으로 비판의 도마위에 오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그녀는 결코 독재자에게 '러브 레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재임 시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꼬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여론조사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결코 미친 음모론의 토끼굴에 빠질 수 없으며, 우리는 카멀라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단지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에 나선 것이 아니다. 우리는 나라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함께 가장 높고 가장 단단하며 가장 마지막인 천장에 균열을 가하는 것"이라며 "그 유리 천장의 반대편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선서에 나설 것"이라고 단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내 손자와 증손자들이 이 순간 내가 여기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바란다"며 "지금은 우리가 일어설 때이며, 미래를 위해 돌파해 나갈 때다. 나아가 승리하자"면서 연설을 마쳤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