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폭스뉴스 TV토론 제안을 거부했다며 공세를 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방금 9월 4일 폭스뉴스 토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우리에게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시카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출정하는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나온 신경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러한 전개는 별로 놀랍지 않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에서 변덕스럽게 입장을 바꿨던 전력에 대해 방어해야 할 것이고, "그는 그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폭스뉴스 주관의 토론회 대신 타운홀 미팅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 변경을 이유로 내세우며 TV토론 일정 재편을 주장해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합의했던 'ABC방송 주최 9월 10일 TV 토론'은 취소됐으며 폭스뉴스가 새 후보와의 TV토론을 주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기존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응수했고, 양측은 일단 9월 10일 ABC 토론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월 4일 폭스뉴스, 9월 25일 NBC뉴스 주최의 토론 2차례를 더 요구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ABC 토론 이후 10월 중 한 차례 더 토론회를 하겠다며 "토론에 관한 토론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의 이같은 신경전은 대선이 3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TV토론이 판도를 바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구도가 '리셋'된 이후 해리스 부통령이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TV토론을 전세 전환을 위한 돌파구로 삼으려는 태세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개막한 전당대회에 깜짝 등장해 "우리가 싸우면 우리가 이긴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기세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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