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반독점 당국 "국영은행 증자해 호주은행들 과점 깨야"

입력 2024-08-20 17:48  

뉴질랜드 반독점 당국 "국영은행 증자해 호주은행들 과점 깨야"
"호주계 4대 은행이 예금 90% 차지…5위 키위은행 증자·오픈뱅킹 강화해야"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뉴질랜드 반독점 당국이 자국 은행업계에서 호주계 4대 은행 과점체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영은행 증자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 이 과점체제를 깨야 한다고 조언했다.
20일(현지시간) 라디오 뉴질랜드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반독점거래위원회는 이날 은행산업 경쟁 보고서를 통해 호주 커먼웰스은행이 소유한 ASB은행과 국립호주은행이 소유한 뉴질랜드 은행,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웨스트팩 등 호주계 4대 은행이 뉴질랜드 전체 예금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이 4대 은행이 뉴질랜드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지만 소규모 은행이나 신규 진입자가 도전하기 어려워 이 부문에서 경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며 "뉴질랜드 내 주요 은행들은 전략적 차별화가 거의 없고 성장 목표는 시장 점유율 유지와 수익성 보호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 산업의 경쟁을 키우려면 뉴질랜드 내 5위 은행인 키위은행이 증자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키위은행은 뉴질랜드 국영은행으로 뉴질랜드 내 시장 점유율은 7% 수준이다.
또 소비자가 은행을 쉽게 바꾸고 제3금융권의 서비스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금융사 정보를 한 곳에 연결하는 오픈뱅킹 시스템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각에서 주장하던 호주계 4대 은행을 해체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조치는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고서에 대해 니콜라 윌리스 뉴질랜드 재무부 장관은 오랫동안 의심되던 것이 확인됐다며 키위은행 증자 등 보고서 권고 사항을 긴급히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윌리스 장관은 "키위은행이 4대 은행에 실질적인 경쟁 압력을 가하는 메기 역할을 하도록 필요한 성장 자본을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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