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아동·응급대원·봉사자들 면담…건강 질문엔 "나쁘지 않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지난달 흉기난동 참사가 벌어진 잉글랜드 사우스포트를 20일(현지시간) 오후 방문해 피해자와 가족들을 만났다.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오후 사우스포트에서 이 사건 생존자와 가족들을 만나 대화했다. 조문록에는 이름, 날짜와 함께 "가장 깊은 애도를 담아"라고 적었다.
잉글랜드 북서부에 있는 사우스포트에서는 지난달 29일 어린이 대상 댄스·요가 수업에 침입한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어린이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날 사우스포트 시청 앞에는 찰스 3세 방문 몇 시간 전부터 많은 사람이 몰렸다. 이들은 "와줘서 감사하다"고 외치거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으며 찰스 3세는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찰스 3세는 시청 앞에 추모객들이 놓아둔 꽃과 인형, 풍선, 편지 등을 둘러봤으며 몰려든 시민들에게 다가가 인사하고 짧은 대화도 나눴다.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찰스 3세에게 한 주민이 건강 상태를 묻자 그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답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한 여성이 손뜨개질로 만든 분홍색 하트 모양 선물을 내밀며 "케이트(왕세자빈)와 샬럿(왕세자 부부의 딸)에게 전해달라"고 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찰스 3세는 흉기난동으로 사망한 피해자 유가족들은 21일 런던에서 접견할 예정이다.
흉기난동 사건 직후 체포된 피의자가 무슬림 이민자라는 허위 정보가 온라인에서 확산했고 다음날인 7월 30일 사우스포트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앞에서는 극우 폭력 시위가 벌어졌다.
찰스 3세는 이날 현지 경찰과 소방대원, 응급구조대원들을 만나 격려했으며, 폭동으로 주택 파손 등 피해를 본 주민들을 위해 기부를 조직하거나 추모 물품 정리를 돕는 자원봉사자들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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