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자 "우크라이나제 UAV, 목표물 타격에 이미 기여중"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미국 측은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한 당국자는 장거리 스톰섀도 미사일을 러시아에 투입할 필요가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생산하는 드론이 러시아 내 목표물을 파괴하는 데 더 낫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제 드론이 이미 그런 임무에 기여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그들 자신의 장거리 무인기(UAV) 프로그램을 사용해 실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그들이 만든 UAV로 스톰섀도 미사일의 사거리를 넘어서는 곳에 있는 비행장 몇 곳을 타격하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실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러시아 방어선을 뚫고 러시아 쿠르스크주로 진격할 때 자폭 드론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방어선 침투에 성공한 뒤 이날까지 러시아 마을 90여 곳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임무의 성공'을 위해서는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다며 이들 무기의 사용을 허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드론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며 "미사일 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회의에서는 "우리 파트너들이 러시아 영토에서 무기 사용에 관한 제한을 모두 해제한다면 특히 쿠르스크 지역에 물리적으로 진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영국 등 서방 정부는 에이태큼스(ATACMS)·스톰섀도와 같은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지만, 확전을 우려해 방어 목적 외에 러시아 본토에 대해 사용하는 데 대해선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스톰섀도 등을 러시아에 배치하면 러시아와의 긴장이 높아지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에 보복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여전히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입장 변화와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를 놓고 동맹국과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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