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 성향' 피지 총리와 정상회담서도 올림픽 화제…적극 지원 다짐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 참가한 자국 대표선수단과 만나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둔 대표팀을 치하하면서 "스포츠 강국 건설을 위해 끊임없이 매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선수단 전체를 초대해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기념 촬영도 했다.
시 주석은 연설을 통해 "파리 올림픽에서 여러분이 하나가 돼 끈질기고 용감하게 싸워 중국 하계 올림픽 해외 참가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며 "조국과 인민의 명예를 위해 위대한 업적을 이룩했다"고 칭찬했다.
중국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순위 종합 1위를 차지한 미국과 금메달 수는 40개로 같았으나 은메달(27대 44)이 적어 종합 2위에 올랐다.
종합 1위를 차지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제외하고 해외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시 주석은 "이런 성과는 중국식 현대화 건설이 거둔 성취의 축소판으로 새 시대 중국의 역량을 과시한 것" 이라며 "국운이 흥하면 체육이 흥하고 국가가 강하면 체육도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인민이 중심이 되는 스포츠 사업을 지속해 발전시켜 스포츠 강국과 건강한 중국 건설이라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선수단에 "규칙과 심판, 관중을 존중하고 승리해도 오만하지 않았고 패배에도 낙담하지 않았다"고 칭찬한 뒤 새로운 올림픽(2028년)을 앞두고 오만함을 경계하면서 계속 열심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 주석과 함께 자오러지·왕후닝·차이치·리시 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5명과 한정 국가부주석,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한편, 파리 올림픽은 시 주석과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화제가 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이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라부카 총리와 만나 "피지가 7인제 남자 럭비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을 축하한다"고 인사하자, 라부카 총리도 "중국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뤄낸 것을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2022년 12월 라부카 총리가 재집권한 이후 친미 성향을 보여 온 피지 정부를 끌어안기 위한 적극적인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는 "중국은 피지와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피지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태평양 도서국과 개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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