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피터 자산운용 "日 내년 금리 1%대로↑…엔화, 달러당 130엔 전망"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캐리 트레이드 청산시 중국 위안화가 급등할 위험이 있고, 이 경우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지역에서 저렴하게 돈을 빌려서 금리가 더 높은 지역의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중국의 한 유명 경제 전문가는 최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비슷한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위안화가 급등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BOC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관타오는 위안화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 수출업체와 투기 세력이 달러를 매도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가치가 3∼4% 강세를 보일 것이란 신호를 감지하면 그들은 달러 보유와 금리차익에 관한 관심을 잃을 것"이라며 "캐리 트레이드 계약이 정리될 것이고, 그 속도가 매우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관타오는 인민은행 외환관리국 관리 출신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자 수출업체들은 위안화 약세를 예상하며 달러를 비축하기 시작했고, 이 중 일부는 위안화를 빌려서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이달 초 엔 캐리 때와는 약간 다른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에는 단기 투자자들이 몰렸다. 그러나 맥쿼리 그룹에 따르면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는 주로 수출업체와 다국적 기업들이 많이 이용했다. 이들은 2022년 이후 달러화를 5천억달러 이상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에 위안화가 이미 이달 초부터 1% 이상 강세라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위안화 방어를 위해 지난 1년간 고군분투했는데 최근 가치 절상으로 한숨 돌리고 금리 인하, 내수 지원 등에 나설 여유가 많아졌다.
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은 위안화 평가 절상을 일부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중국 수출은 위안화 움직임보다 외부 수요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위안화 유연성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통화가치 안정보다 국내 인플레이션 안정과 성장 촉진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지난 13일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가 당분간 청산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또 이에 앞서 CNBC는 8일 쿤 고 ANZ 은행 아시아 리서치 대표가 위안화가 엔화 다음의 캐리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주피터자산운용의 마크 내쉬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내년에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따라 엔화 강세에 베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내쉬는 "일본은행 기준금리는 내년에 분기별로 1차례씩 올라서 어느 시점엔 1%에 이를 것"이라며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130엔까지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엔화의 달러 대비 환율은 145.18엔이다.
그는 "엔 캐리 트레이드는 상당 부분 끝났다고 본다"며 "헤지펀드들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강세 전망을 보인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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