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기겠나…카멀라는 내 인생 최고의 결정"
후보 수락 22일은 결혼 10주년…"해리스, 이 순간에 정확히 맞는 대통령"
해리스, 전용기서 남편 연설 시청…끝까지 볼 수 있게 상공 10여분 맴돌아
(시카고=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는 20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가족을 위해 늘 나섰던 것처럼 이제는 국가를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엠호프는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연설에 나서 "카멀라는 즐거운 전사(joyful warrior)다. 그것은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항상 해왔던 일을 그녀의 국가를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즐거운 전사들에 대해 알아야 할 게 있다. 그들은 그래도 전사다. 그리고 카멀라는 그 누구보다 강인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정의를 실현하는 데서 기쁨을 찾고 내 부모님이 나한테 가르쳤듯이 불한당들에게 맞선다"며 "그녀는 싸움에서 절대 도망치지 않으며 정면으로 맞서는 게 겁쟁이를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만난 일화도 소개했는데 자신이 변호사 일을 하면서 만난 고객에게서 해리스 부통령의 전화번호를 받았고 오전 8시30분에 전화해 횡설수설하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그 메시지를 저장해 결혼기념일 때마다 다시 들려준다고 말해 당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엠호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오는 22일이 결혼 10주년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 가족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지 결정해야 한다. 난 우리 가족의 미래를 카멀라에게 맡겼다. 내가 한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카멀라 해리스는 내 삶에서 중요한 순간에 나에게 정확히 맞는 사람이었고 지금 우리나라 역사에서 이 순간에 정확히 맞는 대통령이다"라고 자신했다.
엠호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역사상 첫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
그는 첫 번째 부인과 2009년 이혼했고, 2013년 해리스 부통령을 지인 소개로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첫 번째 결혼에서 아들 콜과 딸 엘라를 낳았으며 성인이 된 두 자녀는 해리스 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엘라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상원의원이 몇년 전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을 겨냥해 '자식없는 캣 레이디'라고 공격한 발언이 공개된 뒤 "우리가 있는데 왜 자식이 없느냐"며 앞장서 반박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들 콜이 아버지를 소개하는 영상을 방영했는데 그는 "우리는 백악관에 있는 다른 가족들과 달라 보일 수 있지만, 우리는 미국의 모든 가족을 대변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해 남편의 연설을 현장에서 보지 못했다.
대신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를 마친 뒤 탑승한 전용기에서 남편의 연설을 시청했으며, 전용기는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을 끝까지 볼 수 있도록 시카고에 도착한 이후에도 착륙하지 않고 상공을 10분간 빙빙 돌았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한편 유대계인 엠호프는 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유대교 회당에 같이 가는 등 아내 덕분에 신앙이 깊어질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카멀라는 직장 생활 내내 반유대주의와 모든 형태의 혐오를 상대로 싸웠고 그녀는 내가 세컨드 젠틀맨으로서 나에게 매우 개인적인 이(반유대주의와의) 싸움을 이어가도록 장려했다"고 말했다.
엠호프는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됐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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