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침체 속 56조원 미분양 주택 구매 계획도 지지부진

입력 2024-08-22 15:30  

中부동산 침체 속 56조원 미분양 주택 구매 계획도 지지부진
SCMP "구매계획 발표 도시 30여개 중 5개만 실제 구매…318조원 풀어야 효과"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의 부동산 침체 속 지방정부들의 3천억위안(약 56조원) 규모 미분양 주택 구매 계획도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부동산 조사업체 CRIC의 19일 보고서를 인용, 약 30개 중국 도시가 미분양 주택 구매 관련 계획을 발표했으나 현재까지 약 5개 도시만이 실제로 구매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의 둥지저우 분석가는 "일부 주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과 얘기한 결과 지금까지 그 (미분양 주택 구매 계획 정책) 실행은 매우 더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부진한 일련의 경제 데이터와 결합한 실망스러운 진전은 주택 구매자들의 정서를 크게 끌어내렸다"며 "효과를 얻고자 한다면 경제 환경 악화 속 더 대담한 정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1선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중에서는 선전이 처음으로 이달 미분양 주택 구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 외 난징, 항저우, 톈진, 청두, 칭다오 등 5개 대도시도 구매 정책과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중국 증권시보가 지난 16일 보도했다.
그러나 차이나인덱스아카데미에 따르면 어떤 식으로 구매가 이뤄지더라도 중국 정부가 책정한 3천억위안으로는 6월말 현재 미분양 주택의 18.7%에 불과한 7천160만㎡ 규모의 주택만을 구매할 수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S&P 분석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중국의 미분양 주택 규모는 정점을 이뤘던 3월말보다 1.2% 줄어든 7억3천900만㎡로 조사됐다.
분석가들은 미분양 주택 재고 규모를 '더 건전한 수준'인 5억㎡로 낮추려면 약 1조7천억위안(약 318조4천800억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방정부들은 6월말 현재 이미 기금 3천억위안 중 121억위안(약 2조2천7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모두 빌렸다.
앞서 지난 5월 중국 당국은 국영기업들이 미분양 주택을 매입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3천억위안을 푸는 정책을 준비하고, 주택 구매자 첫 납부금(계약금) 비율을 낮추는 등 '부동산 패키지'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국책은행 등에 3천억위안을 대출하고, 지방정부가 선택한 국영기업이 이를 재대출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어 6월에는 중국 주택부가 지방정부들에 완공 주택을 적극적으로 사들여 저소득층을 위한 보장성 주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 위축 속 신규 주택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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