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참가 선수 "우리도 그냥 운동선수…동정 대상 아냐"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의 유도 영웅이자 2024 파리올림픽 2관왕에 오른 테디 리네르가 패럴림픽 선수들을 '슈퍼히어로'라고 치켜세웠다가 되레 '핀잔'을 들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리네르는 이달 13일 라디오 RTL에 출연해 패럴림픽 선수들을 "슈퍼히어로", "어벤져스"로 묘사했다.
이달 28일 시작하는 2024 파리패럴림픽을 홍보하려는 선의였겠지만 일부 패럴림픽 선수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번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프랑스 농구팀의 소피안 메이아우이 선수는 리네르의 발언이 장애인 선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리네르에게 "우리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걸 그만뒀으면 한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동정받거나 평가받을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운동선수"라며 "우리는 단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일 뿐 우리도 일반인처럼 여겨지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네르가) 악의는 없고 우리를 돕고 싶어 하는 건 알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패럴림픽을 단지 감동적인 이야기로 보지 않고 진정한 스포츠로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리네르는 지난달 26일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설 정도로 프랑스에서 인기와 명성이 높다.
그는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한국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23·양평군청)을 누르고 금메달을 땄으며, 유도 혼성단체전에서도 프랑스팀을 이끌어 시상대 맨 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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