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 게임스컴 시연서 압도적 비주얼 호평

입력 2024-08-23 07:05  

펄어비스 '붉은사막', 게임스컴 시연서 압도적 비주얼 호평
현장 시연 대기줄 3시간 육박…화려한 전투 플레이 일품



(쾰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북미·유럽권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가 열리고 있는 독일 쾰른.
유비소프트, 반다이남코, 텐센트 같은 글로벌 대형 게임사 부스가 즐비한 6번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위압감 있는 대형 부스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올해 게임스컴에 출품한 한국 게임 중에서 가장 큰 기대감을 끌어모으고 있는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263750]의 차기작 '붉은사막' 부스였다.
펄어비스는 올해 게임스컴에서 최초로 '붉은사막'을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시연했다.
게임스컴 개막 2일 차인 지난 22일(현지 시각) 오후 방문한 펄어비스 '붉은사막' 체험 부스는 입소문을 타고 전 세계 게이머가 몰리며 오후 한때 3시간에 가까운 대기열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펄어비스가 게임스컴에서 선보인 '붉은사막' 체험 버전은 의도적으로 탐험이나 생활 콘텐츠는 생략하고 전투 콘텐츠에 중점을 뒀다.



도입부는 주인공인 용병단장 '클리프'가 동료들과 함께 적대 세력과 싸우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전투 중간중간 컷신(연출 장면)에서 실제 게임플레이로 넘어가는 구간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또 설원, 초원, 갈대밭 같은 다양한 환경의 분위기를 살리는 광원 효과와 사물의 디테일 등 그래픽 수준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 다른 액션 RPG를 압도하는 수준이었다.
펄어비스가 가진 자체 게임 개발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약한 적을 상대로 공격과 방어, 회피를 익힌 뒤에는 미리 준비된 4종의 보스 몬스터와 싸울 수 있었다.
시연에서 체험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은 최근에 나온 어떤 액션 역할수행게임(RPG)보다 정교하고 풍부하게 설계돼있다.
검으로 적을 베거나 방패로 공격을 방어하는 것은 기본이고 발로 걷어차 상대의 가드를 무너뜨리거나, 점프로 적을 붙잡고 던질 수 있었다.



입력 버튼을 조합하면 빠르게 적에게 돌진하거나 강한 일격을 날리고, 검으로 빛을 반사해 눈을 멀게 하는 기술 등을 사용할 수 있어 마치 격투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인상도 준다.
특수 기술로 하늘 높이 뛰어올라 슬로우 모션 상태에서 활을 쏘는 조작도 나오는 등, 짧은 시연 시간 동안 수많은 조작법을 다 익히기가 어려울 정도로 액션에 공을 들였다.
상급자용 보스인 '여왕 돌멘게'는 집채만 한 몸집의 대형 보스였는데, 고전 액션게임 '완다와 거상'처럼 등을 타고 기어올라 몸에 붙어 있는 바위를 깨뜨린 뒤 단검으로 약점을 찔러야 하는 독특한 설계가 인상 깊었다.
이런 액션 게임의 문법처럼 굳어진, 적에게 시선을 고정하는 록온(lock-on) 기능은 의도적으로 배제돼 있었다.
그래서 격렬하게 전투를 펼치는 와중에도 수시로 카메라를 돌리고 공격 방향을 맞춰 주어야 했는데, 앞으로도 이런 개발 방향이 유지된다면 호불호가 크게 갈릴 요소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이번 '붉은사막' 게임스컴 시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게임 마케팅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내년 중순으로 예상한다.
펄어비스는 국내 이용자를 위해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막하는 지스타(G-STAR)에도 참가해 '붉은사막' 시연 기회를 제공하고, 하반기 중으로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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