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3대지수 동반 약세…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3.4%↓
거래량 지지부진·상승 탄력둔화…잭슨홀 미팅, 반전 실마리 될까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23일 국내 증시는 이날 밤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 대한 경계감에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했다는 점에서 강세보다는 약세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전날 코스피는 주요 이벤트를 앞둔 관망세 속에 전장보다 6.54포인트(0.24%) 오른 2,707.67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보합, SK하이닉스[000660](-0.78%)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3.71%), POSCO홀딩스[005490](4.99%) 등 이차전지주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외국인은 665억원을 순매수해 매수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3개월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위원 수가 증가했지만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에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둔 경계심에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89% 내렸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67% 내려 낙폭이 더 컸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증가했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었고, 이날 발표된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는 제조업은 위축, 서비스업은 확장세를 이어 경기 지표는 상쇄됐다
이날 약세는 파월 의장 연설을 앞둔 관망심리에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주식의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최근의 급반등 랠리에 대한 차익실현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3.70%), ASML(-3.80%), AMD(-3.87%)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44% 급락했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전기 트럭 화재 사고에 대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5.65% 급락했다.
국내 증시는 파월 의장의 입을 주시하면서 이날도 좁은 폭 안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 23일 오전 8시, 한국시간으로는 밤 11시에 잭슨홀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최근 반등장에도 거래는 별로 실리지 않은 채 대형주간, 주력업종 간 순환매가 하루 단위로 일어나는 모습"이라며 "잭슨홀 미팅에서 분위기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주가가 하락 마감한 만큼 증시 방향은 아래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 발언 경계감에 제한적 등락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이번 주 외국인의 유의미한 현물 수급 유입이 없었다는 점에서 상승 탄력이 둔화한 상황으로, 파월 의장 발언에 대한 경계감과 달러/원 환율 1,340원대 회복 및 미 증시 낙폭 영향으로 하방 위험이 높은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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