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지난 2월 12년만에 첫 이집트 방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내달 4일 튀르키예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사바흐, 휘리예트 등 튀르키예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2월 이집트를 찾은 뒤 7개월 만의 답방이다.
두 정상은 11개월째 이어지는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양국 간 협력,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사안 등도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에르도안 대통령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이집트를 방문한 데 이어 엘시시 대통령의 답방까지 성사되며 양국 관계 회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를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최대 의제였다"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차원에서 이집트와 접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의 봄' 이후 2012∼2013년 이집트에서 집권한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이었던 튀르키예 정부는 이 시기 이집트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다.
2013년 무슬림형제단 소속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엘시시 현 대통령의 쿠데타로 실각한 후 투옥되자 양국 외교관계가 사실상 단절됐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최근 들어 이집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고,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 기간 에르도안 대통령과 엘시시 대통령이 악수하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해빙 기류가 돌기 시작했다.
특히 두 나라는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부터 카타르 등 주변국과 함께 휴전 중재 노력을 기울이며 소통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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