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협상 진전' 내용 청취…25일 CIA국장 참석 속 중재국-이스라엘 협상 지속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집트 카이로에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AFP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고위 관리는 "대표단은 이집트 정보 당국자들을 만나 진행 중인 가자지구 휴전 협상의 진전 상황을 들을 것"이라며 "그러나 협상에 참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주 도하에서 시작된 이번 협상에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하마스가 카이로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은 미국이 지난 22∼23일 진행된 휴전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AFP 통신은 짚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카이로에서 진행된 예비 협상은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중재국인 이집트가 필라델피 통로와 관련한 새 제안을 하마스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카이로 회동에서는 이집트와 가자지구 경계의 완충지대인 약 14㎞ 길이의 필라델피 회랑에 대한 타협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0월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필라델피 회랑을 장악한 이스라엘은 휴전이 돼도 이곳에 계속 병력을 주둔시켜 하마스 무기 밀수를 막겠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이 이곳에서도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은 교착됐다. 접경국 이집트도 이스라엘군의 필라델피 회랑 주둔 방침에 반대한다.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 미국과 이스라엘은 25일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선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들은 휴전·인질 석방 중재안을 마련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전달했다. 이스라엘은 수용 의사를 밝혔으나 하마스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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