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5만t 추가 매입·한우대책 마련…농가 시름 더나

입력 2024-08-25 18:36  

쌀 5만t 추가 매입·한우대책 마련…농가 시름 더나
쌀값 안정 위해 네 차례 쌀 5만t씩 모두 20만t 수매
한우 소비 촉진·사룟값 인하해 농가 경영 부담 완화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정부가 산지 쌀값 안정을 위해 남는 쌀을 더 사들이고 한우 도매가격 하락으로 경영난을 겪는 한우 농가를 위해 중장기 한우산업 발전대책도 내놓기로 하면서 농가가 시름을 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런 내용의 '쌀값 안정 방안'과 '한우 수급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수확기를 앞두고 산지 쌀값이 더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작년 생산한 쌀 중 민간 재고 5만t(톤)을 수매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 공공 비축용으로 쌀 40만t을 수매한 것과 별개로 산지 쌀값을 방어하고자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5만t씩 모두 15만t을 수매했다.
그러나 산지 쌀값이 지난 15일 20㎏에 4만4천435원으로 열흘 만에 184원(0.4%) 내리는 등 하락세를 보이자 추가로 5만t을 더 사들이기로 했다. 이 물량은 내년 식량 원조용으로 쓰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서 농협이 내놓은 쌀 재고 10만t 해소 대책까지 합하면 모두 30만t의 재고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또 논에 벼 대신 논콩, 가루쌀 등을 재배하면 지원금을 주는 '전략작물직불제'를 확대해 밥쌀 재배 면적을 줄여갈 방침이다.
또 다음 달 중순께 수확기 수급 안정대책을 미리 발표해 수급 과잉 예상에 따른 농가와 유통사의 불안 심리를 차단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수확기 이전에 쌀을 사료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쌀 소비를 늘리고자 쌀 가공산업을 활성화하고 벼 품종을 다각화하는 한편 산지유통업체(RPC)의 경영 합리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또 한우 수급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중장기 한우산업 발전대책을 다음 달 발표하기로 했다.
전문가, 생산자단체와 논의해 한우의 생육 특성을 고려한 선제적 수급 안정 방안과 생산 체계 개편 등을 대책에 담을 예정이다.
이는 한우 도매가격 하락과 생산비 증가로 경영난을 호소하는 한우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조처다.
지난 6월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당 1만6천715원으로 평년과 비교해 21.1% 내렸지만, 고기소용 배합사료 가격은 지난해 ㎏당 578원으로 2020년보다 40.3% 올랐다.
농식품부는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 소비 활성화 방안도 시행한다.
농협,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과 함께 추석 성수기 한우 선물 세트를 30% 이상 할인해 판매하고 10만원대 이하 실속 세트 물량을 1년 전보다 약 9% 늘리기로 했다.
이 밖에 한우를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연말까지 지속하고, 급식ㆍ가공업체를 대상으로 한우 원료육 납품을 지원한다.
한우 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농협과 협의해 사료 가격을 계속 인하하도록 하고, 사료구매자금 상환 기한을 내년에서 2026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농업경영회생자금, 축산경영자금 등 1∼2%대 저리의 경영 안정 자금 지원도 지속하기로 했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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