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 레이디' 발언 많은 사람들이 오해해 유감"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은 25일(현지시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자신의 '캣 레이디' 발언과 관련,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거듭 반박했다.
밴스 의원은 이날 방송된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해당 발언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잘못된 방식으로 이해해 유감"이라며 "민주당과 카멀라 해리스가 이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내가 냉소적 발언을 했지만, 많은 민주당원들이 의도적으로 이를 오도하고 있다"며 "나는 단지 우리 나라에서 반가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바꾸고 싶다는 의도에서 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많은 젊은 여성들이 아이를 원하든 원치 않든 그들에게 선택권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나는 다만 여성들이 더 많은 선택권을 갖기를 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밴스 의원은 2021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 등을 겨냥해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cat lady)들이 사실상 국가를 운영하고 있고, 이들은 미국을 자신의 인생처럼 비참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가 부통령 후보가 된 이후 이 발언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며 그에 대한 호감도 역시 하락하는 모습이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당 발언을 소환해 집에 불이 나면 정치 지향에 관계없이 사람부터 구하는 것이 미국의 정신이라며 "만약 그 집이 아이가 없는 '캣 레이디'의 집이라면, 우리는 그 고양이도 구하려 할 것"이라고 저격한 바 있다.
한편 밴스 의원은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것에 대해선 "트럼프와 공화당이 '빅텐트' 정당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 낙태금지법안이 처리돼 책상 위에 올라온다 하더라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낙태 문제는 주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해선 이미 불복 가능성을 내비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우리가 이길 것이고, 매우 좋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폭스뉴스에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입각과 관련해 약속을 받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어떤 약속도 없었다"고 단언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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