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연합 "3자 배정 유상증자시 법적 조치"…한미사이언스 "투자유치 방해 중단하라"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유한주 기자 = 한미약품그룹의 현재 경영을 이끄는 임종윤·종훈 형제와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을 주장하는 개인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 연합'의 공방이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송 회장의 장녀 임주현 부회장 등 3인 연합은 지난 13일 한미사이언스[008930]에 내용증명을 보내 '한미사이언스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임종훈 대표가 최고경영자로 있는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신동국 회장 등 주주들은 경영상 필요에 의한 투자유치 방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3인 연합에 회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3인 연합의 주장에 대해 "제3자 배정 신주발행·전환사채 발행·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및 투자유치를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R&D(연구개발) 투자로 국내 유일의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뿐 아니라 단기적인 자금 수요 충족 및 채무경감을 위해서도 투자 유치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영상 필요에 의한 자금 조달을 계속해 방해하려는 행위는 당사에 대한 배임적 행위"라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과 임 부회장도 올해 초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할 때 투자 유치 필요성을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또 대주주 가족의 상속세와 관련한 '오버행'(잠재적 주식 대량 매도) 우려에 대해 "단순히 주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소액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당사의 투자 유치와 연계해 해결돼야만 하는 주요 현안"이라며 "신동국 등 주주들의 투자 유치 방해는 결국 소액주주의 피해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어 "한미약품[128940] 등 한미그룹 주요 계열사는 모두 전문 경영인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며 "어떤 점에서 당사가 전문경영인 체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투자유치 방해 의도가 아니라면 경영진이 재편돼야 한다고 보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신 회장 등에게 설명을 요청했다.
앞서 3인 연합은 지난달 '이사회 구성의 유연성 도모' 등을 주장하며 정관상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2명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는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은 "회사가 안정을 찾아가는 와중에 요건도 갖추지 아니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서를 보낸 것"이라며 "이사 수를 늘리려는 명분이 없고, 가결 가능성도 작으며 이사 후보자 특정도 못 한 상태에서 임시주총 소집청구서 발송부터 한 의도를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