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총리, WRC 행사서 로봇산업 표준화 작업도 주문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이 자국 최초의 인공지능(AI) 표준화 연구소를 베이징에 개설하며 AI 분야 표준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중국 과기일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정부는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폐막한 세계 로봇 콘퍼런스(WRC) 행사를 계기로 시내 이좡(亦庄) 소재 경제기술개발구에 '베이징 AI 표준화 연구원(연구소)'을 개설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AI 표준화를 전문으로 한 중국 최초의 연구기관이라고 과기일보는 전했다.
이 연구원은 AI 응용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AI 기술로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연구함으로써 AI 적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한 표준화 설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알고리즘 모델, 원스톱 연결표준, 평가플랫폼 등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기업이 AI 분야에 참여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연구원 개설은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AI 표준화 작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달 초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3개 관련 부처와 공동으로 발표한 '국가 AI 산업의 종합 표준화 시스템 건설 지침'을 통해 2026년까지 최소 50개의 AI 분야 국가표준을 확립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개설되는 AI 표준화 연구원은 로봇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계돼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세계시장 점유율도 증가하고 있다.
한편, SCMP는 이번 WRC 행사에서 160개가 넘는 국내외 로봇 기업이 참가해 산업용 로봇부터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제품 600여개를 전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산업용 로봇·자동화 기업인 시아순 로보틱스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 기반 기술인 거대언어모델(LLM)을 산업용 로봇에 접목해 효율성을 높인 제품을 전시했고, 중국 애지봇(Agibot)을 포함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업체들이 27종의 신제품을 내놨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행사에는 리창 국무원 총리가 참석, 기술혁신과 첨단 제조 분야에서 갖는 로봇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핵심기술과 소프트웨어 발전, 표준화 작업에 속도를 내 달라고 주문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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