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북부 노점 등서 유통…메탄올 기준치 초과 검출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에서 메탄올을 섞어 만든 불법 주류가 유통돼 약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7일 타이PBS와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방콕 북부 지역에서 판매된 밀주를 마시고 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5명이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입원 환자 중 13명은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일부는 실명할 수 있고,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도 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밀주를 마시고 메탄올 중독 증상을 보인 환자가 처음 보고됐으며, 24일 첫 사망자가 나왔다.
당국은 불법 수제 주류를 취급한 노점 등 18곳을 폐쇄하고 메탄올이 다량 검출된 밀주를 공급한 형제를 체포했다.
이들은 밀주 제조 사실을 인정했으나 메탄올이 아닌 에탄올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주류에도 메탄올을 사용할 수 있지만 농도가 1천ppm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당국은 형제가 공급한 밀주 메탄올 농도는 10만ppm에 달했다고 전했다. 1ppm은 물질 1g이 100만g의 혼합물에 포함된 것을 뜻한다.
밀주는 흔히 값싼 메탄올로 만든다. 메탄올은 독성이 강해 두통과 현기증 등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실명이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보건 당국과 방콕시는 민부리, 클롱삼와, 랏끄라방, 프라웨트, 농촉, 칸나야오 등 6개 지역에서 판매된 밀주를 마시고 현기증이나 시력 저하를 느끼면 즉시 병원 치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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