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toilet' 낙서하고 소변 본 뒤 출국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지난 5월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중국 인플루언서(왕훙) 이 중국 공안에 갈취 혐의로 체포됐다고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빈장구 분국 관계자는 이날 왕훙 톄터우(鐵頭·본명 둥광밍·37)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인터넷상에 떠도는 압수 결정문에 따르면 공안은 궈모씨가 공갈 협박당한 사건을 수사하던 중 톄터우의 갈취 혐의를 포착해 이와 관련한 아이폰 3대와 외장하드 1개 등을 압수키로 했다.
이에 대해 빈장구 분국 관계자는 "톄터우가 체포된 것은 맞지만 갈취 여부는 조사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항저우시 출신으로 알려진 톄터우는 지난 5월 31일 밤 야스쿠니 신사 돌기둥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화장실을 뜻하는 'toilet'이라고 낙서하고 소변을 봤다.
일본 경찰은 지난 7월 9일 공범 한 명을 체포했다면서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톄터우와 다른 2명을 수배했다.
작년 8월 일부 중국 네티즌이 톄터우가 도박장 개설과 불법 구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폭로하는 등 그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일본 우익 성지로 대내외 주목을 받아온 야스쿠니신사는 과거에도 낙서나 폭발 등 여러 사건이 발생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여러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로,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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