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위협에 집 떠난 아이티 여성들, 성폭력 피해로 '고통'

입력 2024-08-28 04:09  

갱단 위협에 집 떠난 아이티 여성들, 성폭력 피해로 '고통'
유엔 "1∼5월 강간 등 범죄 4천건 육박"…현지 지원 케냐 경찰은 월급 밀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갱단 폭력을 피해서 난민 생활을 이어가는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인구기금은 27일(현지시간) 아이티 주민들을 위한 임시 캠프의 열악한 생활 환경을 비판하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아이티 여성들을 상대로 하는 성폭력 피해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유엔인구기금은 "직접 조사한 14곳의 캠프 내 화장실과 샤워실 절반 이상이 남녀 공용"이라며 "샤워실 문에 자물쇠가 없으며, 야간 조명이 없는 곳이 허다했다"고 지적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아이티에서 성폭력 및 젠더 기반 폭력 사례는 1∼5월 4천건에 육박했는데, 대부분 강간 범죄였다고 한다.
고통을 겪은 피해자의 61%는 주거지를 떠나 생활하던 이들이라고 유엔인구기금은 강조했다.
앞서 국제이주기구(IOM)는 지난 3월 이후 약 3개월간 아이티 전역에서는 약 58만명의 국내 실향민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국내 실향민은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통상적 거주지나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나 국경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을 뜻한다.
수십년간 빈곤과 자연재해,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려온 아이티에서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갱단이 활개 치며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치안 안정화를 위해 현지에 파견된 케냐 경찰관 수백명이 2개월째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미 CNN방송은 전했다.
현재 아이티에는 400여명의 케냐 경찰관이 파견돼 있다.
CNN은 케냐 경찰관 지원 행정당국이 급여 지연 지급을 인정했다며, "이르면 이번 주중에 입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전했다.
케냐 경찰관들은 아이티에서 상당한 추가 수당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한다. 실제 이들은 현지에서 경찰이라기보다는 군에 더 가까운 교전과 고된 순찰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관들은 휴식 시간에도 생활 반경이 극히 제약돼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아이티 지원 케냐 경찰부대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활동 성과를 강조하며 "(우리는) 아이티 경찰들이 갱단 통제에 놓였던 공항 등 주요 인프라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고 AFP는 전했다.
향후 이곳에는 케냐를 필두로 방글라데시, 베냉, 차드, 바베이도스 등지에서 2천500명의 경찰이 배치될 예정인데, 그 시기는 미정이다.
현재 선발대 역할을 맡은 케냐 경찰은 인력과 무기류 등 자원 부족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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