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일 만에 구출된 이스라엘 인질, 가족과 환희의 재회

입력 2024-08-28 10:09   수정 2024-08-28 14:44

326일 만에 구출된 이스라엘 인질, 가족과 환희의 재회
베두인족 출신 52세 남성, 지하터널 작전 중 '우연히' 발견
네타냐후 "온 국민이 환호"…일각선 "구출 아닌 탈출"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됐던 이스라엘 인질이 326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이 구출해 낸 8번째 인질로, 헬리콥터로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10개월여 만에 가족과 감격의 재회를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더타임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52세의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가 가족과 다시 만난 환희의 순간을 일제히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알카디는 이스라엘 남부 라하트 인근의 베두인족 출신이다. 베두인족은 이스라엘내 아랍계 소수민족으로,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베두인족 17명이 사망하고, 8명이 인질로 끌려가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
가자지구 국경 근처의 작은 키부츠(집단농장)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알카디도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인질로 붙잡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남부에서 하마스 전투원을 찾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던 중 그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발견 당시 그는 25야드(약 23m) 깊이의 지하 방에 홀로 있었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지키는 사람도 없었다.
알카디는 오랜 기간 어둠 속에 갇혀있었다고 한다.
종종 자신을 지키는 경비원이 있기는 했지만, 다른 인질들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인질로 잡혀있던 10개월간 체중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


이스라엘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사진 속의 알카디는 다소 수척해 보이기는 했지만, 가족을 향한 미소를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구출 직후 헬리콥터로 이송된 그는 병원 침대에서 꿈에 그리던 가족과 만났다.
알카디의 구출 소식을 접하고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온 그의 형제 하템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다.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템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군이 사실이라고 말했을 때 매우 흥분됐고 행복했다"며 "우리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모든 인질이 이런 기쁨과 흥분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알카디의 사촌인 파예즈 알사나도 "그가 어둠 속에 갇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며 "그렇지만 다행히도 살아서 우리에게 돌아왔고 모두가 행복하다"고 감격을 표현했다.
알사나는 알카디가 활기차고 신에 대한 믿음도 강하다며 이런 성격이 그간의 일을 견디도록 도왔다고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알카디와 전화 통화를 하고 "온 국민이 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성명에서 샤예테트13, 야할롬 등 특수부대와 401기갑여단,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 등이 참여한 작전을 통해 그를 구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가 군에 의해 '구출'된 것이 아니라 '탈출'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이스라엘 언론은 알카디가 억류돼있던 터널에서 탈출해 이스라엘군을 스스로 찾아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마스도 그를 '풀어줬다'(released)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탈출 가능성에 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한편, 작년 하마스의 기습 때 납치된 이스라엘인 251명 중 104명이 아직 하마스에 억류된 상태며 이 가운데 34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는 작년 11월 일시 휴전 때 석방되거나 이스라엘 군사작전으로 구출됐으며 시신으로 발견된 경우도 있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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