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리프 총리 "中-파키스탄 경제회랑 방해 목적"…中, 강력 비판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발루치족 분리주의 무장조직이 최근 파키스탄에서 민간인과 경찰관 약 50명이 숨진 연쇄 테러 배후를 자처했다고 AFP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은 지난 26일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일어난 연쇄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전날 밝혔다.
당시 무장괴한들은 고속도로에서 버스 등을 세워 승객 23명을 사살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북동부 펀자브 출신이었다. 또 호텔과 철도 다리도 공격했다.
발루치스탄주 칼라트 지역에서도 같은 날 무장괴한들이 경찰관과 행인 등 최소 9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연쇄 테러로 민간인 34명과 경찰 15명 등이 사망했으며, 파키스탄군은 무장괴한 2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고 AFP는 전했다.
이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내각회의를 열고 BLA의 유일한 목표는 파키스탄의 진전을 막고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군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테러 세력 뿌리를 뽑겠다고 강조했다.
CPEC 사업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BLA는 발루치스탄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리주의 무장조직으로, 파키스탄과 이란 등지에 산재한 이란계 소수민족 발루치족 나라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LA가 이번에 '표적 사살'한 펀자브인은 파키스탄내 6개 주요 민족 가운데 가장 수가 많은 이들로, 파키스탄 정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군부 요직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BLA는 특히 광물자원이 풍부한 발루치스탄에서 외부인들에 의한 불공정한 자원 착취가 이뤄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중국인·중국과 관련된 시설을 공격한 바 있다.
중국 정부도 파키스탄 연쇄 테러를 강력히 비판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언론브리핑에서 "우리는 테러 공격을 강력히 비판한다"면서 중국은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에 반대하며 테러에 맞서는 파키스탄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