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달 착륙선 공간 비어…탑재체 사업 기회 열려 있어"

입력 2024-08-28 15:59  

"전 세계 달 착륙선 공간 비어…탑재체 사업 기회 열려 있어"
크리스 자크니 허니비 로보틱스 부사장 인터뷰


(부산=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전 세계 모든 달 착륙선이 (개발된) 장비로 가득 차 있지는 않습니다. 장비나 로버처럼 기술에 초점을 맞춘 탑재체를 제공할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크리스 자크니 허니비 로보틱스 부사장은 28일 세계지질과학총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주자원 탐사와 같은 우주현지자원활용(ISRU) 분야에 새로운 기회가 열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니비 로보틱스는 우주 자원 채굴과 탐사에 필요한 장비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1983년 설립됐다.
2003년과 2004년 발사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스피릿과 오퍼튜니티에 쓰인 채굴 장비를 개발하는 등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2022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에 인수됐다.
자크니 부사장은 올해 말 NASA의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달에서 월면토(레골리스)를 획득해 반환하는 '플랜트백'과 공압 드릴로 표면 아래 3m까지 시추해 열 흐름을 측정하는 '리스터'(LISTER) 장비를 개발해 달에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크니 부사장은 "리스터의 경우 신발 상자 정도 크기"라며 "세계 어느 곳에도 없던 새로운 기술로 달에서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달의 남극에서 얼음을 채굴하는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허니비가 개발하는 장비에 대해 "미국을 위한 첫 달 채굴 임무이자 남극에 대한 첫 채굴 임무가 될 것"이라며 "아직 누구도 실제로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효과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유럽의 화성 탐사선 엑소마스 사례를 소개하며 기술을 갖춘 기업이 협력에 참여하고 탑재체를 납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엑소마스는 유럽과 러시아가 협업하는 프로젝트였지만 최근 러시아가 배제되며 그 자리를 NASA가 대체했고, NASA가 다시 미국의 우주개발 기업들과 계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크니 부사장은 "예를 들어 한국이 2032년 달 착륙선을 개발하면 NASA가 임무를 위한 로봇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며 허니비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개발중인 화성 달 탐사선 '포보스'에 이런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 착륙선에는 협력을 위한 공간이 많이 있다"며 "협업하는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허니비는 지난 26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공동 참여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블루오리진과 함께 NASA의 유인 달 착륙선 '아르테미스 5호'를 개발하는 34억달러(4조5천539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자크니 부사장은 "인도와 일본이 착륙선을 보내고 있고 중국은 상업 회사도 등장하고 있다"며 호주와 아랍에미리트도 우주자원 탐사에 뛰어드는 등 산업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니비도 달 태양광 설비를 비롯해 최근 미국 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함께 낮에 태양광을 저장하고 밤에는 빛을 발산해 탐사를 돕는 100m 높이 대형 가로등 '루나세이버'를 개발하는 것을 공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는 인간을 달에 다시 보내기 위한 기초 탐사 단계에 와 있다"며 "ISRU가 달 표면에서 인간이 거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달 진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shj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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