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집병 쿠르스크 전투 참여 보도엔 "사실 왜곡"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 천연가스 수송 계약이 연장되지 않으면 유럽 소비자들이 피해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럽은 훨씬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산업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올해 12월 31일 만료되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의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 수송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결정은 주로 미국산인 다른 상품과 비교해 가격 변수 측면에서 더 보장되고 경제적 측면에서 더 저렴한 러시아 가스를 구매하려는 유럽 소비자의 이익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유럽에 가스를 공급할 대체 경로가 있다며 튀르키예에 가스 허브를 구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러시아에 승리할 계획을 미국에 전달하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특별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우리의 모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을 때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평화 계획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어떠한 회담에도 전제 조건이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6일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를 공격한 이후 우크라이나와 협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해 핵 위험을 키운 것도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쿠르스크 원전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전날 쿠르스크 원전을 시찰한 뒤 공격 주체를 언급하지 않은 채 드론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IAEA는 공격 가해자를 지명할 권한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너무 명백하다"며 "핵 위험을 높인 우크라이나의 유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징집병들이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런 보도는 현실을 완전히 왜곡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그런 보도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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