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 최초' 타이틀 노리는 민주 앨소브룩스와 46% 동률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 한국인 부인을 두고 있어 '한국 사위'로 불리는 미국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오는 11월 치러지는 메릴랜드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지난 14~20일 메릴랜드의 투표층 1천2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호건 전 주지사와 민주당의 안젤라 앨소브룩스 후보가 각각 46%의 지지로 동률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8%는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으로 중도 성향 호건 전 주지사는 2015년부터 8년간 이 곳에서 주지사를 역임하긴 했지만, 메릴랜드주는 전통적으로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번에 자리를 내놓은 벤 카딘 연방 상원의원 역시 민주당 소속으로 3선을 지낸 것을 비롯해 1987년 이후 한 차례도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이 당선된 이력이 없는 곳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33%포인트 차이로 압승을 거둔 지역이기도 하다.
호건 전 주지사의 경쟁자인 앨소브룩스 후보는 민주당 초강세인 이 지역에서 최초 여성 흑인 상원의원을 노리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 색채가 뚜렷한 '딥블루' 지역에서 이 같은 결과는 놀라운 일"이라며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32%포인트 앞섰다"고 지목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의 남편으로, 공화당 내부에선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며 공화당의 온건 보수층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며느리이자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인 라라 트럼프 등 주변에서 호건 전 주지사에 대한 당 차원의 선거 지원을 끊겠다고 압박하는 등 양측의 갈등은 노골적으로 이어져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워싱턴 DC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회동 시 "호건 전 주지사가 이기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발언했지만, 호건 전 주지사는 "원치 않았고 관심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호건 전 주지사는 최근에는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지명되자 축하 글을 올리고 "공공 복무에 대한 그의 헌신에 늘 감사해왔다"고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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