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들 많은 조지아 남부 곳곳 방문…학생들 만나며 젊은층 공략
해리스, 북부경합주 주력했던 바이든과 달리 판 크게 벌리는듯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출정식을 마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선벨트' 경합주 공략에 나섰다.
선벨트는 대체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남부 지역 주들을 칭하며, 그 중에서도 조지아·네바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등 4개주가 경합주로 분류된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지사는 28일(현지시간) 11·5 대선 승부를 결정할 7대 경합주 중 하나인 조지아주의 남부 지역에서 이틀 일정으로 버스 유세를 시작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조지아주 사바나 주립대와, 하인스빌의 리버티카운티 고등학교 밴드 연습 현장 등을 찾아 학생들과 만나는 등 젊은층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밴드 소속 학생들에게 "우리는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여러분들에게 기대를 건다"며 "여러분 세대는 이 나라를 새 세대로 추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22일 끝난 민주당 전당대회(시카고) 이후 첫 유세 장소로 선벨트 경합주를 택한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뛰던 시절 열세가 뚜렸했던 선벨트 경합주 표심이 '선수 교체' 이후 변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후보직 포기 전의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승리를 가져다 준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오대호 연안 공업지대) 경합주 쪽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와 선벨트 경합주 양쪽 모두에 승부수를 던져볼만 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언론사들의 선벨트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박빙' 또는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폭스뉴스가 23∼26일 실시한 선벨트 4개 경합주 여론조사(오차범위 ±3%p)에서 해리스가 '3대1'의 우위(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 우위)를 보이며 전체 50% 대 49%의 살얼음 리드를 보인 가운데 조지아의 경우 해리스가 트럼프에 50% 대 48%로 2%p 앞섰다.
특히 선거인단 16명이 배정된 조지아주는 21세기 들어 치러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줄곧 이기다 직전인 2020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이 49.5%의 득표율로 49.3%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하게 제치고 승리하면서 경합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특히 조지아주 남부를 집중 공략하는 해리스의 이번 버스 투어는 조지아 전체 인구의 30%에 달하는 흑인 유권자들을 겨냥한 측면이 짙다.
전당대회 등으로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흑인표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행보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7월21일 재선 포기를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부상한 지난달 말 이후 첫 언론 심층 인터뷰를 29일 CNN과 진행한다.
해리스 부통령이 월즈 지사와 함께 나서는 인터뷰에서 그동안 언론의 검증 공세를 의도적으로 회피한다는 지적을 불식할 수 있는 '내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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