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도 상승에 '미래 투자재원 확보 유리' 분석
현대차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속 신사업도 탄력 전망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현대차·기아가 국제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자 주요 외신이 관련 소식을 경제 세션에 비중 있게 다뤘다.
현대차·기아는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바탕으로 미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높아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미국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영국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이에 미국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 미국 금융 전문 매체 '벤징가', 야후 파이낸스, 싱가포르 일간 아시아원 인터넷판, 독일 경제금융 포털 피난첸이 이런 내용을 웹사이트 등을 통해 보도했다.
미국 '오토블로그' 같은 외국 자동차 전문 매체에도 비슷한 내용이 게재됐다.
이들 매체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상향을 두고 "한국 자동차 브랜드에 의미 있는 이정표로,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서 현대차·기아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전했다.
S&P가 현대차·기아 신용등급을 상향한 근거도 설명하며 "(주요) 시장 점유율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일부 우호적 환율 등으로 2021년부터 3년간 수익성이 현저히 향상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하고 있는 회사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동화 전환기의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상향에 현대차·기아는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추진에 한층 더 속도를 낼 기회를 얻게 됐다.
신사업과 관련해 현대차·기아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대규모 투자와 함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추진 계획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전날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발표하며 향후 10년간 120조5천억원을 차세대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전기차(EV), SDV, 수소 등의 미래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도 지난 4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28년까지 총 3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15조원은 전동화와 목적기반차량(PBV), SDV, AAM,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집행된다.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상향은 투자 재원 확보 과정에서 신규 주주와 투자자 유치는 물론 필요시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전날 대규모 투자 계획과 함께 향후 3년간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해 4조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 규모를 설정하겠다는 계획안도 공개했다.
또 내년부터 3년간 매년 순이익에서 총주주환원율(TSR) 35%를 달성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현행 분기 배당액을 주당 2천원에서 2천500원으로 늘리고 올해 연간 배당액도 최소 1만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물론 금융 시장에서 격상된 위상에 맞춰 국내외 더욱 적극적이고 투명한 소통에 나서는 동시에 차질 없는 중장기 미래 전략 실행을 통해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합산 매출액은 139조4천599억원, 영업이익은 14조9천05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합산 영업이익률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고 수준인 10.7%(현대차 9.1%, 기아 13.1%)에 달했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