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돌포 산초 아들 다니엘, 휴양지서 콜롬비아 의사 살해 후 시신 훼손·유기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스페인 유명 배우의 아들이 태국에서 동성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29일(현지시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꼬사무이 지방법원은 이날 스페인 배우 로돌포 산초(49)의 아들인 다니엘 산초(30)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유튜버이자 요리사인 다니엘 산초는 지난해 8월 태국 휴양지 꼬팡안에서 콜롬비아 출신 성형외과 의사인 44세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꼬팡안은 해변에서 열리는 '풀문 파티'로 유명하며 특히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섬이다.
두 사람은 약 1년간 연인 관계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에서 다니엘 산초는 살해된 콜롬비아 의사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해 몸싸움이 벌어졌고, 넘어지면서 욕조에 머리를 부딪혀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신을 절단해 육지와 바다 등에 버린 사실은 인정했다.
다니엘 산초의 아버지 로돌포 산초는 '언포기븐', '에브리원 윌 번', '샌드 & 파이어'. '목소리들' 등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스페인 배우다. 어머니 실비아 브론찰로도 배우로 활동했다.
2012년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 산초 그라시아 역시 스페인의 유명 배우였다.
법원은 애초 사형을 선고했지만, 피고가 재판에 협조한 점 등을 고려해 종신형으로 감형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은 계획적 살인 등 일부 범죄에 대해서는 사형을 선고하지만, 집행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태국에서의 마지막 사형 집행은 2018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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