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기 60여곳, 하노이서 고객 직접 만나…뷰티 시장 등 공략

입력 2024-08-29 18:02  

국내 중기 60여곳, 하노이서 고객 직접 만나…뷰티 시장 등 공략
현지인들 "한국 제품, 좋은 이미지·품질 신뢰감 갖춰"
9월 동행축제 하노이서 개막…팝업스토어·판촉전 등에 업체 참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한국 중소기업들이 성장하는 베트남 내수시장에 파고들기 위해 현지 소비자들을 직접 만났다.
2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9월 동행축제' 개막행사의 하나로 열린 소상공인 팝업스토어에는 뷰티·생활·식품 등 국내 중소기업 40개 사(팝업스토어)가 참가했다.
이들은 화장품, 헤어용품, 마사지 기기 등 뷰티용품부터 유아용품, 어린이용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베트남 고객과 대면했다.
이들은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들과는 달리 자체 브랜드가 베트남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지 소비자가 한국산 제품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다가 대체로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베트남 시장에서도 접근 가능한 가격대를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몰을 찾은 쇼핑객뿐 아니라 행사 소식을 듣고 찾아온 현지 소비자들은 이들 제품을 직접 살펴 보고 체험하면서 한국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하노이 주민 응우옌 티 트엉(32·여)씨는 페이스북에서 이번 행사 소식을 접하고 친구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찾아왔다.
그는 "남편이 종종 한국에 가서 사 온 한국 화장품을 썼더니 피부가 좋아져서 이번에 살펴보러 왔다"면서 "내가 민감성 피부여서 그에 맞는 뷰티·스킨케어 제품을 관심 있게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업체의 아기용 쿠션을 들고 요리조리 살펴보던 트엉씨는 "세 살 아이를 위한 상품도 보고 있다"면서 "집에서 아이를 위해 '하이키드'(HiKid·일동후디스의 유아용 브랜드) 같은 한국산 제품을 많이 쓰고 한국산 김도 많이 먹인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은 디지털 네일아트 서비스 체험, 화장 시연 행사인 메이크업 쇼 등을 통해 쇼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전시장 곳곳의 행사 로고를 촬영하거나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리는 등 이벤트에 참여해 주최 측의 사은품을 받고 포토 부스에서 '인생사진'을 찍는 등 한국식 쇼핑 체험을 즐겼다.
팝업스토어 운영을 맡은 채희웅 모티브이노베이션 대표는 "현지 인플루언서들도 여러 명 들러서 즉석에서 제품 소개 라이브 방송을 하기도 했다"면서 "어떤 제품은 직접 한번 팔아보고 싶다는 관심을 보이면서 제품 정보 등을 다 촬영해서 가져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롯데몰 지하 1층 롯데마트에서도 입점 중소기업·소상공인 21곳이 제품 판촉전을 열어 현지 고객들을 모았다.
여기서는 과일코너 한복판에 진열된 한국산 샤인머스캣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600g 1팩에 29만9천동(약 1만6천원)으로 베트남산 포도의 4배가량에 달하는 고가 상품이지만, 수입 과일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롯데마트는 전했다.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과일이 넘쳐나는 베트남 시장에서 한국산 고가 수입 과일이 인기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담당 직원 응우옌 반 비엣(34)씨는 "샤인머스캣은 베트남에서 생산되지 않아 중국산 또는 한국산을 수입하는데 소비자들이 중국산보다 한국산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산은 비싸지만,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어서 소득 수준이 중상층 이상인 소비자 중심으로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PB)인 '오늘좋은', '요리하다'로 내놓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가공식품·가정간편식(HMR) 제품들도 이곳에서 상당한 인기다.
롯데마트 판매 담당자 판 티 후옌 짱(34·여)씨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매우 높다"면서 "중국산은 사려면 이것저것 고민하고 따져봐서 사야 하지만, 한국산은 원재료도 좋은 것을 쓰고 위생·건강 면에서 좋다는 믿음이 커서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산이 베트남산보다 비싸지만, 가격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고 소비자들이 다양한 체험 차원에서 소비하는 것 같다"면서 "한국 드라마에서 한국 연예인이 한국 음식을 맛있게 먹는 장면을 보고 젊은 층이 따라서 많이 먹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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