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9일(현지시간) 3%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49분(서부 오전 8시 49분)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3.23% 내린 121.55달러(16만2천147원)에 거래됐다.
한때 12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현재는 120달러선을 지키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2조9천870억 달러)도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하락은 전날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시장의 더 높은 기대 심리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엔비디아가 발표한 지난 2분기 매출(300억4천만 달러)과 주당 순이익(0.68달러)은 모두 월가 예상치를 넘었다. 3분기 예상 매출(325억 달러)도 월가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던 매출 폭이 이전 실적보다 줄어들고 3분기 매출 총이익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전날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7%까지 급락했던 것에 비하면 장중이긴 하지만 하락 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로이터 통신은 "투자자들이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성장 전망에 대해 확신을 유지함에 따라 일부 손실을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2분기 국내총생산 등 미 경제 지표도 엔비디아 주가의 낙폭을 줄였다.
미 고용시장 급랭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완화하고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시가총액 1위 애플(2.31%)과 마이크로소프트(2.08%), 알파벳(1.27%), 아마존(1.67%), 메타(1.46%), 테슬라(2.53%) 등 '매그니피센트 7'의 다른 빅테크주들은 일제히 1%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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