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 역전 폭 축소, 거의 정상화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국채가 3년 만에 최장기 상승을 기록 중이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5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갔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 미 국채 총수익 지수 상승률이 이달 들어 28일까지 1.7%로, 넉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채 총수익 지수는 4월 말부터 오름세를 보여서 올해 상승률이 3%로 확대됐다.
이는 2021년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뜻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 연설에서 다음 달 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했다.
채권시장에는 올해 약 1%포인트 인하가 반영돼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장단기 금리차는 거의 정상에 가까워졌다.
연준 정책금리에 민감한 단기 채권이 특히 강세를 보이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해소되기 직전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말했다.
2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9%로 10년 만기 채권에 비해 약 0.02%포인트 높다.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은 2023년 3월에는 1%포인트가 넘으면서 1981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채권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노동 시장이 안정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에서 경제가 양호하다는 신호가 나오자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이와 함께 미 국책 담보 대출업체인 프레디 맥 데이터에 따르면 30년 주담대(모기지) 금리가 연 6.35%로 전주(6.46%)보다 0.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작년 5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다.
주담대 금리는 작년 10월 연 7.79%로 정점을 찍었다.
폭스뉴스는 주담대 금리가 하락했지만, 아직 주택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프레디 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카터는 "주택 매수 희망자들이 금리 하락을 예상하며 지켜보고 있지만 실제 더 내릴 때까지 구매 활동이 더 활발해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