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최전선 뚫리나…러, 동부 물류요충지 턱밑 진격

입력 2024-08-30 15:36  

우크라 최전선 뚫리나…러, 동부 물류요충지 턱밑 진격
"러시아군, 포크로우스크 8km 앞까지 도달…인근 마을 점령"
러 본토 공격 병력 투입이 동부 방어력 약화로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매진하는 사이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 요충지가 러시아군에 점령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번 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도시 포크로우스크를 향해 진격해왔다.
핀란드의 군사연구단체인 블랙버드그룹의 위성 이미지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현재 포크로우스크에서 불과 8km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크로우스크 인근 마을 여러 곳이 러시아군에 점령됐고, 현지 당국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FT는 전했다.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병참 허브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주요 철도와 도로가 교차하는 곳으로, 이곳을 러시아에 빼앗길 경우 군수물자 조달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동부 최전선의 위기는 지난 6일 시작된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진격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공격을 위해 숙련된 병력 수천 명을 재배치하면서 기존 동부 전선의 방어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의 수석 연구원 로버트 리는 "경험이 많은 여단 중 일부는 경험이 부족한 새로운 부대로 교체됐다"며 동부 전선에서의 러시아군 승리는 우크라이나의 보병 부족과 러시아 본토 공세를 위한 자원 배치 전환에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지난 6일 이후 도네츠크주에서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0개월가량 참전한 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솔직히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모든 것이 너무 빨리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과 밀접한 텔레그램 채널 딥스테이트의 로만 포호릴리는 포크로우스크에 위협이 닥치고 있다며 "완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전선이 뚫리는 전황에도 병력 충원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의 진격이 이어진 이번주 우크라이나군은 포크로우스크 인근 노보흐로디프카에서 철수했다.
이는 이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방어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국방전략센터(CDS)는 지적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 배치된 군인이자 언론인인 스타니슬라프 아세예프는 "포크로우스크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군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장의 군인들이 명백히 아는 문제를 고위 지도부가 이해하지 못하는 등 복잡한 내부 문제가 존재한다며 "안타깝게도 유일한 방도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대피시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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