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우기·최수영 모델 활동…스타 마케팅 강화"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최근 내수 부진에 패션·의류업계가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K-애슬레저(일상 운동복) 브랜드가 성장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사업다각화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점이 K-애슬레저 브랜드의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1일 패션·의류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이 운영하는 젝시믹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40억원과 영업이익 119억원을 거뒀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2%, 136% 각각 늘었다.
에코마케팅[230360]이 전개하는 안다르의 2분기 매출액은 67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 성장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애슬레저가 패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점을 성장의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한국 레깅스 시장은 1조628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9.1% 성장했다.
작년 스포츠 인스파이어드(inspired) 의류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0.9% 성장한 1조 8천877억원을 기록했다.
스포츠 인스파이어드 의류는 스포츠 브랜드가 판매하는 비기능성 의류와 일반 의류 브랜드가 선보인 스포츠 라인 의류를 통칭한다.
K-애슬레저 브랜드가 골프와 테니스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편안함을 앞세우는 애슬레저 브랜드는 다른 패션 영역으로의 확장이 용이하다"며 "K-애슬레저 브랜드들은 꾸준히 경쟁하며 품질과 디자인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애슬레저 브랜드들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스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젝시믹스는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우기를 한·중 모델로 선정했다. 안다르는 지난 5월부터 배우 전지현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고 뮬라웨어는 소녀시대 출신 최수영을 올해 가을·겨울 시즌 모델로 선정했다.
이들 브랜드는 해외 진출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2분기 젝시믹스의 일본법인(30억원)과 대만법인의 매출(20억원)은 모두 50% 넘게 증가했다. 중국에선 최근 상하이에서 세 번째 정식 매장을 개점했고 하반기에 15개 이상의 대형 평수 매장을 개점하는 것이 목표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젝시믹스가 아시안핏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만큼 아시아 지역을 적극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다르는 싱가포르 진출 1년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오차드거리 다카시마야 백화점에 싱가포르 2호 매장 개점을 앞두고 있다.
해외 애슬레저 브랜드도 한국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캐나다 브랜드인 룰루레몬은 작년에 국내에서 매출 1천173억원과 영업이익 81억원을 거뒀다.
미국 브랜드인 알로 요가는 이르면 연내 서울에 국내 첫 플래그십스토어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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