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이 작전 중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원자력발전소를 점검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내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찾는다.
30일(현지시간) IAEA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다음 주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해 현지 원전 관리 당국자들과 회담하고 이 원전의 안전 상황을 평가할 예정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러시아 쿠르스크 원전을 다녀왔다.
러시아는 이 지역의 원전을 겨냥한 우크라이나군의 공습 시도가 잇따랐다고 주장하면서 IAEA의 현장 조사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문이 성사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쿠르스크 원전을 살펴본 뒤 원전이 포격 등에 취약하다며 전쟁 당사자들의 적대행위 자제를 촉구했다.
그가 러시아 원전을 찾은 다음 주에 곧장 우크라이나 원전 현장을 방문하기로 한 것은 원전 안전 문제를 관리하는 전문 국제기구의 수장으로서 분쟁 당사국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러시아가 점령 중이다. 단지 인근에 포탄이 떨어져 외부 전력공급이 끊기는 일이 빈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 안전에 위협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비극적인 전쟁 기간에 핵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해왔고 앞으로도 안전을 위한 모든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자포리자 원전을 찾은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원전 인근에 드론 공격이 잇따르면서 단절과 복구를 거듭했던 외부 전력망 관리 실태를 살피면서 냉각수 공급을 비롯한 원전 안전 관리의 핵심 요소를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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