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주요 산유국들이 4분기부터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것이란 기대에 3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3.55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36달러(3.11%) 하락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80달러로 전날 종가보다 1.14달러(1.43%) 내렸다.
로이터 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자발적 감산을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사우디, 러시아, 이라크 등 대형 산유국 8개국은 지난해 11월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개시한 바 있다.
올해 9월까지였던 자발적 감산 시한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들 8개국은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1년간 단계적으로 산유량을 늘릴 예정이다.
이 같은 감산 중단 발표는 내정 갈등에 따른 리비아의 원유 생산 차질 소식을 상쇄했다.
미국의 물가와 소비 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완만한 흐름을 지속했다.
특히 7월 개인소비지출(명목)이 전월 대비 0.5% 늘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기대를 키웠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완만한 인플레이션 지표는 기본적으로 0.25%포인트 금리 인하 예상을 강화하며 빅컷을 기대하는 이들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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