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군사정권 위해 활동하던 러 용병단 수장, AFP에 밝혀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서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많은 러시아 용병이 자국 쿠르스크 방어를 위해 철수했다고 AFP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남서부에 위치한 쿠르스크는 이달 초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급습으로 우크라이나에 일부 점령된 러시아 본토다.
'곰 여단'으로 알려진 러시아 준군사조직의 수장인 빅토리 예르몰라예프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투원 중 많은 수가 서아프리카 국가인 부르키나파소를 떠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곰 여단은 바그너그룹과 함께 최근 몇 년 사이에 등장한 여러 러시아 용병그룹 가운데 하나로, 서방 분석가들은 이들 용병조직과 러시아 정부가 긴밀히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르몰라예프는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내기를 원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기를 바라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들의 쿠르스크 지역 진입으로 그들이 전쟁의 길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전사에게 조국을 지키는 것보다 더 큰 영예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에 있다는 그는 얼마나 많은 전투원이 부르키나파소에서 철수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예르몰라예프는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 전에 부르키나파소에 약 300명의 전투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일부는 (부르키나파소에) 남아있다"며 "우리는 기지와 자산, 장비, 탄약 모두를 러시아로 가져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한 안보 소식통은 AFP에 곰 여단의 전투원 100여명이 철수했다고 전했다.
곰 여단은 2022년 두 차례의 쿠데타 끝에 권력을 잡은 부르키나파소 군부 지도자 이브라힘 트라오레를 위해 활동해왔다는 것이 서방 정보 당국의 판단이다.
서아프리카에서는 2021년 말리에 이어 그다음 해 부르키나파소, 2023년 니제르에서 잇달아 쿠데타가 일어나며 군사정부가 들어섰고, 이들 정부의 정권 유지를 위해 러시아 용병들이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러시아 정부의 영향력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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