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서 인질 6명 시신 수습…"이스라엘군 도착 직전 피살"(종합2보)

입력 2024-09-02 00:16   수정 2024-09-02 17:27

가자서 인질 6명 시신 수습…"이스라엘군 도착 직전 피살"(종합2보)
미국 이중국적자 골드버그-폴린 등 신원 모두 확인
바이든 "하마스, 대가 치를 것"…해리스 "잔혹함 강력 규탄"
이스라엘 향한 휴전협상 타결 요구도 거세질 듯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김정은 신재우 기자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자국인 인질 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했을 때 끌려갔으며 이스라엘군은 이날 신원을 모두 확인해 유족에게 통보했다.
시신은 허쉬 골드버그-폴린(23)과 카멜 가트(40), 에덴 예루살미(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 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골드버그-폴린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자다.
이들 시신은 지난달 27일 또 다른 인질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가 구출된 땅굴에서 약 1㎞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인질들은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 보도에 따르면 부검 결과 이들 6명의 머리와 다른 신체 부위에 총상이 있었으며 군에 발견되기 약 48시간 전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이들이 오랜 기간 비위생적인 환경에 방치된 것으로 보였다고 와이넷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으로 낸 성명에서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는 작년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그는 합의 도달을 위해 중재국과 논의를 이어가는 이스라엘과 달리 하마스가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나쁜 것은 이런 순간에 우리 인질 6명을 살해했다는 것"이라며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유족과 통화하며 "생환시키지 못한 것에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일부는 네타냐후 총리의 전화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골드버그-폴린의 사망을 두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분노한다"며 "하마스 지도부는 이들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계속해서 쉬지 않고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버그-폴린은 지난 4월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 왼쪽 손목이 절단된 채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호소하면서 인질 석방 촉구 시위를 촉발한 바 있다.
그의 부모는 인질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와 유엔에서 연설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결국 아들을 잃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에서 "나는 하마스의 계속되는 잔혹함을 강력히 규탄하며 전 세계가 그래야 한다"면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미국인과 다른 인질들이 석방되도록 하겠다는 자신과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인질 시신이 6구나 발견됨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에 휴전·인질 협상을 타결하라는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인질 가족들은 성명에서 "지연과 방해행위, 변명이 없었다면 오늘 아침 우리가 사망 소식을 들은 이들은 아직 살아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협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자고 호소했다.
이스라엘 최대 노동조합 히스타드루트는 인질 석방 합의를 촉구하는 의미로 2일 하루 총파업을 선언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의 완충지대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을 유지하기로 한 내각 결정을 번복하고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 병력을 주둔한 문제는 협상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아직 97명이 억류돼 있으며 이들 가운데 33명이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인질 중 109명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 전후로 풀려났고, 8명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조됐다. 37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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