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인적자원관리 전략 담은 '임금·HR연구' 하반기호 발간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국내외 인사조직·임금제도 이슈에 대한 전문가 견해와 기업사례를 수록한 '임금·HR연구 2024년 하반기호'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경총은 이번 간행물 주제를 저성장과 저출생·고령화, 디지털 전환 등 대변혁 시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기업 생산성 제고를 위한 인적 자원관리 전략'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보연 EY컨설팅 파트너는 주제 발표에서 "저성장, 글로벌 경쟁 심화, 초불확실성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생산성 향상은 기업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핵심 전략이자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HR(인사관리) 대응책으로 한 파트너는 전략적 인력계획 수립과 성과 차등 보상, 직무급 도입을 통한 인건비 효율화, 인정과 보상을 통한 구성원 몰입도 향상을 제시했다.
윤정구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직무 몰입은 국제적으로 최하위 수준"이라며 "저몰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이유는 성과나 생산성에 상관없이 임금과 복지를 과도하게 상승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일터의 주요 구성원으로 떠오른 MZ세대의 몰입을 이끌어내려면 공정한 보상과 일하는 과정에서 마음껏 실험하고 실수하며 성과를 내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은연 실리콘밸리 HR포럼 회장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기업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기업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인건비를 줄이는 게 아니라 기술 혁신 속도에 맞추어 노동력의 빠른 성장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니즈에 상응하는 인재를 확보하고 포용적 문화와 제도로 이들의 몰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명훈 원티드랩 실장은 '생산성을 높이는 근무환경 구축 방안'이라는 주제로 "기업들도 단순히 출근을 강요하기보다는 직원들의 생산성과 만족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동욱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최근 판례를 인용하면서 "기업들은 저성과자에 대한 적극적인 인사관리 제도의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례연구에서는 상사와 부하가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하는 '원온원'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인 SK하이닉스와 직원 의견조사 '마이보이스'를 통해 직원 몰입도와 조직문화를 제고한 SC제일은행이 소개됐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공정한 평가, 임금체계 구축, 비효율적 업무 프로세스 개선, 근로자 업무 몰입도 제고를 위한 방안이 시급히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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