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공립 학교를 점검해 4단계로 단순화한 등급을 매기는 평가 방식을 폐지했다.
영국 교육부는 2일(현지시간) 산하 교육아동서비스표준실(오프스테드·Ofsted)에서 각 학교를 점검해 한두 단어로 된 등급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즉각적으로 폐지한다고 밝혔다.
오프스테드는 잉글랜드 각 공립학교의 교육 상황을 점검해 '우수', '양호', '개선 필요', '부적합' 등 4개 등급을 부여했다.
학부모에게 학교 선택의 직관적인 기준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나치게 평가를 단순화해 학교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해 초에는 레딩 한 초등학교의 루스 페리 교장이 자기 학교가 '우수'에서 '부적합'으로 대폭 강등될 것이라고 통보받은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등급제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교육부는 이날 성명에서 "오프스테드 검사 과정이 페리 교장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 결과 이후 유가족, 교육 부문과 협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학교 평가제 개혁을 요구하는 운동을 벌여 온 페리 교장의 자매 줄리아 워터스 레딩대 교수는 이날 오프스테드의 발표에 온 가족이 기뻐하고 있다고 BBC 방송에 말했다.
4개 등급 방식은 폐지됐으나 학교 점검과 평가는 유지된다.
2024∼2025학년에는 학교 총평가 등급은 매기지 않되 교육의 질, 출결·태도, 학생 자기 계발 지원, 경영·관리 등 하위 평가항목별 등급은 부여한다.
2025년 9월부터는 학부모에게 학교의 성과를 알릴 수 있는 '학교 성적표'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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