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지역서 하루 9시간씩 교전 중단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틀 동안 약 16만 회의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에 따르면 1일 가자지구 중부에서 8만6천683명, 2일 7만4천346명 등 모두 16만1천29명이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받았다.
계획했던 약 15만명보다 접종이 빠르게 이뤄졌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주도하는 이번 백신 접종은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 북부 순으로 사흘씩 총 9일간 이어진다. 접종 대상은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10세 이하 어린이 64만명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접종이 예정된 지역에서 지정된 시간에 일시적으로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교전 중단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에 9시간씩이다.
첫 이틀간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계획한 대로 이뤄지는 점으로 미뤄 일시 교전 중단 합의는 잘 지켜진 것으로 보인다.
10개월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보건의료 체계가 붕괴한 가자지구에서는 지난달 16일 백신을 맞지 않은 10개월 아기가 소아마비에 걸렸다. 이 지역에서 소아마비 발병 사례가 확인된 건 25년 만이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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