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英 무기수출 중지는 수치스러운 오판"

입력 2024-09-04 00:37  

네타냐후 "英 무기수출 중지는 수치스러운 오판"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국제법 위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일부를 중지한 데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수치스럽고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6명을 살해한 며칠 뒤에 영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허가를 중지했다. 이 수치스러운 결정은 하마스 격퇴라는 이스라엘의 결의를 바꾸지 못한다"고 적었다.
이어 "하마스는 여전히 영국민 5명을 포함한 100여 명 인질을 잡고 있다"며 "영국이 야만과 맞서 자국을 방어 중인 동료 민주주의 국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대신 내린 오판으로 하마스는 대담해질 뿐"이라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공정한 수단으로 공정한 전쟁을 추구하고 민간인을 위험에서 보호할 이례적 조처를 하며 국제법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하원에서 정부 검토 결과 수출된 일부 무기가 국제 인도주의법을 위반하는 데 사용될 위험이 있다며 약 350건 중 30건의 수출 허가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AI)는 영국의 조처가 "너무 제한적이고 허점이 많다"고 지적했고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엑스에 "래미와 스타머(총리)는 왜 이스라엘을 버리고 있나. 하마스가 이기기를 바라는가"라고 비판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의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비판에 대한 질문에 즉답하지 않은 채 "우리는 여전히 이스라엘의 확고한 동맹"이라며 원론적으로 대응했다.
또 이번 결정 발표 전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과 소통했다고 덧붙였다.
존 힐리 국방장관도 이날 BBC 라디오에서 "영국은 이스라엘의 확고한 동맹"이라며 "우리 정부는 법치의 의무가 있고 이는 어느 한쪽을 기쁘게 하려는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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