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급락에 도쿄일렉트론·어드반테스트 8% 안팎 하락…"엔화 강세도 요인"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4일 1,60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하락세를 이어가 직전 거래일인 3일 종가 38,686보다 4.24% 떨어진 37,047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37,000선도 붕괴해 36,879까지 떨어졌다.
간밤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뉴욕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 일본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짚었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7.33포인트(3.26%) 내린 17,136.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9.47포인트(2.12%) 하락한 5,528.93,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26.15포인트(1.51%) 내린 40,936.93에 각각 마감했다.
닛케이는 "8월 초순 세계적인 시세 급락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가운데 미국 주가 하락이 도쿄 시장도 흔들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9.53%나 빠지면서 일본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반도체 관련주인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는 이날 각각 8.55%, 7.74% 하락했다.
도쿄일렉트론 시가총액은 한때 전날 대비 9천400억엔(약 8조7천억원)이나 감소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도 증시 급락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한때 달러당 146엔대였으나, 이날 오전 9시 40분께는 144.9엔대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증시 관련 질문에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외 경제·금융시장 동향 등을 긴장하며 주시하고 일본은행과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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